밤하늘 여행자

주위 집 굴뚝에서 

흰 연기가 하늘을 날리고


개 짖는 소리가

하늘에 힘차게 울려 퍼질 즈음


밝은 낮도 아닌

어두운 밤도 아닌

낮과 밤의 경계선 위에


수백억만 광년 전

광활한 우주를 가로질러

지친 기색 없이 머나먼 여행을 하는

아름다운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왔다.


각기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는 

너와 나


나는 지금 

과거에 사는 것인지...

현재에 사는 것인지... 

그 알 수 없는 시간의 뒤틀림 속

현재의 나


그런 나를 아무런 말 없이 반짝이는 

과거의 너


그렇게 낮과 밤이 하나가 되는 시간 속에서

그저 말없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너와 나



빛의 속도 초속 30만 킬로 미터.

태양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약 8분 19초.

지금 내가 보는 태양 빛은 8분 19초 전의 빛.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밤 하늘 떠 있는 별들은 과거의 빛

어쩌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는 별


어쩌면 그들의 긴 삶의 시간속에서

나라는 손님을 맞아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Mr. 코알라

Mr. & Mrs. 코알라의 '킨포크 라이프' in 포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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