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용한 방안.
멍하니 누워 있던 중,
갑자기 집 밖에서 크게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
알고보니 G가 덩치 큰 검은 고양이에게 한대 세게 처맞는 소리였다.
대부분의 삶을 로스엔젤레스 집고양이로 살아온 G.
포틀랜드 검은 야생고양이와의 싸움에서 한 방 제대로 먹었다.
'아, 험난한 고양이 인생이여.'
'야생으로 삶의 적응이 쉽지 않겠구나.'
집안으로 돌아온 G.
종일 시무룩하고 우울해 보인다.
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밖으로 나가려 하지도 않는다.
이리저리 집안을 정처 없이 방황 하거나,
책상 밑에 꼭꼭 숨어 있기도,
결국, 방안 한가운데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꼼작 없이 자리 잡고 누워있다.
마치 누구처럼.
"괜찮아 G, 그런 날도 있지 뭐"
"다음에 그놈 다시 만나면 한방 갈기면 되지 뭐"
"네가 화가 풀린다면, 자 나를 할켜"
그리고 손을 내밀자,
'쓰윽'
'아, 아프겠구나...'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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