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뭔가요?" 물어본다면
아마도, 많은 분은 "야구"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사직구장에서 경기가 있던 날이면 구장 안에서 들려오던 관중들의 환호 그리고 탄식의 소리. 관중의 소리만 듣고도 무슨 상황인지 짐작 할 수 있었던 기억들
당시 7회 말이 끝나면 사직 구장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가끔 친구들과 구경하러 가서 열심히 소리 높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응원했던 기억들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부산 자이언츠가 이기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 "아나 쌔빠지게 공부한다고 힘들낀데 맛난거 사무라이(해석: 여기 열심히 공부한다고 힘들 것인데 맛있는 거 사서 먹어라)"라며 용돈을 주시던 기억들
이런 추억들이 아직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을 보면 부산에서 자라고, 사직구장 옆에 집이 있었고, 그 옆 고등학교에 다녔던 저에게는 야구는 하나의 삶이자 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직 운동장과 그 주위 photo from aa179016@hanmail.net)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자란 저에게 미국에 와서 가장 즐겁고 좋았던 점은,
단연코, MLB(Major League Baseball)를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생활을 한 Los Angeles 지역에는 Dodgers(다저스)와 Angeles(에인젤스) 두 팀이 있습니다.
그중, 저는 LA Dodgers 팬입니다. Let's go Dodgers~! (짝! 짝! 짝짝짝!)
그래서 저는 다저스 구장에 자주 가서 야구를 보았습니다.
↓ LA 다저스 표 예약 이야기 ↓
MLB 홈페이지에서 류현진 경기표 예매하기
(일정표, 좌석,선발투수 확인하는 방법)
(차분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다저스 팬들)
처음에는 한국과는 다른 미국 야구장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한국 야구장처럼 관중들이 노래를 같이 크게 부르며 춤을 추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곳 미국야구장 분위기는 관중들이 차분하게 야구를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가끔 소리 지르기도 하긴 합니다. ^^)
하지만 경기 시작 전, 조용히 야구 경기를 기다리던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을 한 노래가 있었습니다.
(photo from commons.wikimedia.org)
그 노래는 "The Star Spangled Banner" 바로, 미국의 국가입니다.
그리고 이닝 사이 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오르간 음악들
7회 공수교대 시간이 되자 갑자기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Take Me Out to the Ball Game" 노래를 떼창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저스 구장에 경기를 보러 가실 분이면 이 노래를 외워 관중과 함께 부르면서 좀 더 재미난 야구장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매일은 아니지만, 국가 기념일 같은 날 아니면 중요한 경기 때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노래 "God Bless America"
(한국 전쟁에 참가 하였던, 20세기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 Photo from wikispaces.com)
미국 야구장에서 또 하나 느낀 점은 경기 때마다 군인들을 소개해주고 군인들이 가끔 나와 애국가를 부르기도 하며 시구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야구 경기를 통해 미국인들이 군인들을 존경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전 시대의 많은 미국 야구 선수들이 세계 2차대전,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 군인으로 참전하였던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오늘날까지 군인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야구를 통해 나타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안위를 위해 열심히 나라를 지키시는 대한민국 장병 여러분 또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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