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 10. Across the Universe

람과 사람 사이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을까?


때론, 한국인들과 모국어인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종종 서로 오해하며 잘 못 알아 듣는 경우도 있는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오해와 상처들이 앞으로 생겨날까?


(Photo by geralt on Pixabay.com)


한참을 약속 장소에서 기다린 나.


내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무슨 일이 있나?', '내가 맘에 들지 않아서 나오지 않는 건가?' '별일 없겠지?'


한 시간 즈음 지났을 때, 난 문자 한 통을 그녀에게 보냈다.


"어디야? 무슨 일이야?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


"무슨 말 하니? 나 지금 동생네 집에 있는데 우리 오늘 만난다고 약속했었어? 난 오늘 만나자고 들은 기억이 없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멍해졌다. 


"너 계속 나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녀가 묻는다.


"어 조금..."


"내가 그리로 지금 갈게 거기 근처 California Pizza Kitchen 알지? 앞에서 보자!"


난 오래 기다려 힘들었다기보다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 약속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스스로 실망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그렇게 짧은 전화 통화를 마치고,


난 'California Pizza Kitchen' 내가 정확히 들은 거 맞지?' 머리속으로 되뇌고 있었다. 


그리고 근처 학교 앞 California Pizza Kitchen 으로 걸어가는 길


'드디어 우려 하였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언어적인 차이가 있으니 계속해서 만난다면 아무래도 앞으로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길 텐데...'

'그때마다 대화가 잘 안 돼서 서로상처 받고 화가 나고 그럴 텐데...'

'편하게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고 편안한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게 좋겠지?'

'그래 그렇게 친구 사이로 잘 지내자고 만나서 말하자'


이렇게 만나면 이야기해 줄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며 California Pizza Kitchen 앞에 난 도착하였다.


(학교앞 CPK Photo from yelp.com)


우린 그렇게 그 날 저녁 만나고 California Pizza Kitchen 안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색한 분위기였다.


난 속으로 생각했던 말을 꺼네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할 말 없어?" 그녀가 먼저 물어본다.


나는 어설프게 말을 꺼냈다


"나는 오늘 약속도 그렇고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아마 우리 계속 만나게 되면 이런 일이 계속 생길 것 같고... 

그럴때 마다 서로 화내고 상처받고 그럴 텐데 어..."


내 이야기가 끝나고 난 후, 


큰 두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난 이래도 저래도 괜찮은데 결정은 네가 해"


나는 머리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아니 어쩌면 마음속이 더 복잡해졌다 해야 할까?


네가 결정하라는 그녀의 말에 난 항상 미리 크게 걱정하고 도망치는 나 자신을 떠 올리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난 니가 좋은데...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기면 이 좋은 감정까지 나빠지는 건 아닐까?' 걱정하고


'그러는 것이 과연 정말 나와 그녀를 위해서 옳은 일인지?' 오직 나 자신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항상 이렇게 겁먹고 도망치면 내가 과연 누군가를 진심으로 만날 수 있을까?'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생겨났다.


그리고 난 결정을 내렸다.


'한 번 마음을 따라가 보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때 걱정하든 해결하든 뭔가를 생각해보자' 


"나는 네가 좋아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두려운것도 사실이야..."


그녀는 내게 말했다.


"앞으로 나나 너너 서로 잘 못 알아듣고 오해하고 그런 경우가 종종 생길 텐데 그럴 때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물어보며 이해하고 대화하도록 하자"


나는 "그래 좋아!"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CPK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맛있게 먹기 시작 하였다.


↓ 나와 그녀의 첫만남이 궁금하다면 ↓


그 일이 생긴지 얼마 후, 시험기간이 다가오고


그녀와 나 그리고 러시안 곰은 2222에서 물리학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러시안 곰과 나에게 자기네 집에 가서 공부하자고 제안을 하였고


나와 러시안 곰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난 처음으로 그녀의 집으로 가. 그녀의 부모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Mr. 코알라

Mr. & Mrs. 코알라의 '킨포크 라이프' in 포틀랜드

    이미지 맵

    이야기/사랑의 물리학 (Physics in Love)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